한센병, 오해와 편견을 넘어 정확히 이해하기
한센병은 과거 ‘나병’으로 불리며 사회적으로 오랜 시간 동안 낙인과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현재는 조기 진단과 치료를 통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보건 이슈로 남아 있으며, 올바른 정보 부족으로 인해 편견이 지속되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센병의 감염 경로, 주요 증상, 그리고 치료법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차분히 살펴보겠습니다.
1. 감염 경로: 일상 접촉으로는 전염 가능성 낮아
한센병은 Mycobacterium leprae라는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만성 감염성 질환입니다. 이 세균은 결핵균과 유사하며, 증식 속도가 매우 느린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감염자의 코나 입에서 나오는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장기간 밀접 접촉이 주요 감염 경로입니다.
하지만 감염력이 낮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 면역으로 인해 감염되지 않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한센병 환자의 95% 이상은 다른 사람에게 병을 전파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일상적인 접촉이나 대화, 악수, 공동 식사 등을 통해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2. 주요 증상: 피부와 말초신경에 주로 나타남
한센병은 피부와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입니다. 증상은 감염 후 수년이 지나 천천히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어렵습니다. 초기에는 피부에 하얗거나 붉은 반점이 생기고 감각이 둔해지는 양상이 흔하며, 손발의 저림이나 근육 위축 등의 신경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진행된 경우에는 얼굴 근육이 마비되거나 눈꺼풀이 닫히지 않는 등의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이러한 상태도 조기 치료를 통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한센병은 형태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보이므로, 피부 이상이 느껴질 경우 조기에 진료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치료법: 다제 치료(MDT)로 완치 가능
한센병은 현재 다제치료(MDT)를 통해 완치가 가능한 질환으로, 치료 초기에 약물만으로도 전염력이 빠르게 사라지는 특징을 지닙니다. 세계보건기구는 MDT를 표준 치료로 권장하고 있으며, 주로 다음과 같은 약제를 병용합니다:
- 리팜피신(Rifampicin)
- 클로파지민(Clofazimine)
- 다프손(Dapsone)
보통 6~12개월 간 복용하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기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치료 중에는 신경 손상 예방과 2차 감염 방지를 위한 위생관리, 필요 시 물리치료나 재활치료가 병행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는 한센병에 대한 의료비 지원, 사회복귀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치료와 함께 심리적·사회적 지원이 병행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결론: 치료 가능한 질환, 편견은 내려놓아야
한센병은 현재 충분히 치료 가능한 질병이며, 일상생활에서 쉽게 감염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한센병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인식 개선이며, 환자에 대한 사회적 포용이야말로 진정한 회복의 시작입니다.
더 이상 두려움의 병이 아닌, 과학적으로 이해하고 실천으로 극복할 수 있는 한센병. 우리 모두의 작은 관심과 이해가 차별 없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밑거름이 됩니다.
※ 본 글은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관련 증상이 의심될 경우 전문 의료진의 진료를 받으시길 권장드립니다. 출처: WHO(World Health Organization), 질병관리청(KDCA).